2~3주 전 주말이었나,
TV에서 방영하는 도라에몽 극장판을 보고
만수위까지 차오른 눈물을 폭포수처럼 쏟아냈다.
2011년 여름방학을 맞아
우리나라 극장가를 찾았던
[도라에몽: 진구와 철인군단 날아라 천사들].
비록 한국어 더빙판이었지만,
내러티브가 전해주는 애절한 감동에
나도 모르게 온몸을 쥐어짜는 것처럼 격렬한 울음이 터져나왔다.
(실은 보도자료가 너무 안 써져서
바닥 모를 멘붕에 빠져 있었기 때문인지도)
자신도 로봇이면서,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릴 걸 알면서,
인류를 로봇들의 침략에서 구하기 위해, 인간 친구들을 지키기 위해
머나먼 과거로 돌아가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는 우정.
아름다워서 더욱 슬픈 그 모습.
어쩌면 어디에나 널린 닳고 닳은 스토리일 수도 있지만,
마지막으로 눈물을 흘린 게 언제인지도 잘 기억나지 않던 내가
그렇게 억수 같은 눈물을 쏟은 걸 보면
진실한 감동은 결국 지극히 평범한 데서 오는 게 아닐지.
몇 주가 지났지만 내 몸과 마음속엔
아직도 그때의 잔잔한 여운이 맴돌고 있다.
리루루, 삐요, 그리고 친구들.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.
P.S
요즘도 가끔 짬날 때마다 TV판을 보는데,
그러고 보면 도라에몽도 참 인자한 캐릭터다.
진구가 매일 같이 저질러놓는
터무니없는 짓을 죄다 수습해주다니.
이걸 착하다고 해야 할지, 불쌍하다고 해야 할지.
(음,,, 이것도 진구네 집에 얹혀 사는 대가인가?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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